낮에 일정이 비어서, 예전에 저장해 둔 강서를 다시 열었어요. 간판 얘기가 없는 글은 오래된 것 같아서 넘겼어요.
사진이 너무 밝은 글은 일단 접었어요. 복도 불이나 엘리베이터가 몇 대인지 적어 둔 쪽이 더 진짜 같았어요.
복도 불이 절반만 켜져 있어서 처음엔 문이 맞나 싶었어요. 예약 문자 호수를 보고 그 앞에서 멈췄어요.
창밖이 안 보여서 비가 그쳤는지는 나올 때까지 몰랐어요.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느낌은 덜하더라고요. 끝날 때쯤 노크 대신 짧게 말을 걸어 줬어요.
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데 또 걸렸어요. 그 기다림만 빼면 길은 단순했거든요. 다음엔 층수를 문자로 미리 받아 두고 움직이려고요.
아, 그리고 복도에서 신발 소리가 꽤 컸어요. 그래서 말소리는 일부러 낮췄어요.
간판이랑 층수만 맞아도 마음이 놓이더라고요. 그 두 개는 유정당 글에서 먼저 보고 움직이는 게 편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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